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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간직해 온 마음을 담아
이화의 눈부신 발전을 기대합니다
남들이 감히 말하지 않는 큰 꿈을 제시했던 이화의 역사를 응원하며
이화를 졸업한 지 66년이 흘렀지만 모교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은 늘 같다. 모교의 ‘Ewha West Campus’ 건립 계획을 들은 박현숙 동창(국문 57졸)이 한평생 간직한 마음을 담아 기부금을 전달했다. Ewha West Campus는 생활환경관(동창회기념관 포함) 재건축을 포함해 이화여대 캠퍼스 서쪽 후문 영역을 글로벌 융합연구, 산학협력 및 창업을 이끌어갈 최첨단 미래 캠퍼스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같은 곳에 소속되어 참여하는 경험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지를 느끼게 됐어요. 이화가 예전보다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지고, 이화를 위해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으니까요. 동창들이 이화의 크고 작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박현숙 동창이 이화여대 졸업반이던 1956년, 이화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대강당이 완공됐다. 한국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시기였지만 이화는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여성 지도자 양성이라는 큰 비전을 품고 있었다. 박현숙 동창에게 Ewha West Campus 건립 소식은 시대를 앞서가며 남들이 감히 말하지 않는 큰 꿈을 제시했던 이화의 역사를 떠올리게 했다.
끊어진 한강 다리가 복구되지 않아 서울로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웠던 1953년, 박현숙 동창은 부산 보수동 임시 교사에서 국문과에 입학했다. “그때는 여성들의 대학 진학이 오히려 결혼에 장애가 된다는 인식이 있었어요. 시집을 못 갈까 봐 걱정하시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몰래 원서를 냈던 당찬 학생이었지요.” 당시 이대 국문과는 양주동 박사를 비롯해 이희승, 김동명, 박목월 등 쟁쟁한 시인들이 어울려 함께 교류하는 장이었다. 이러한 학구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학문적으로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었던 꿈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시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면요? 대학원에 진학해 학문적 성취를 이뤄보고 싶어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학창 시절의 추억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대강당 지을 적 초석에 모든 재학생의 이름이 기록되었어요. 그리고 학생처장이었던 김옥길 선생님이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다 외우셨고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셨지요.” 이화에서 한 학생 한 학생이 소중한 존재로 대접받은 이 작은 경험은 평생에 걸쳐 따뜻한 희망과 위로가 되어주었다. 메이데이 축제 때 남자 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키가 큰 박 동창이 바지를 입고 남자 역할을 했던 일, 의자도 없이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일주일에 세 번씩 드렸던 채플 예배는 아직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제가 학교 다닐 당시에는 굴레방다리에서부터 학교 앞까지 진흙밭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눈부시게 발전한 이화의 모습을 보면 감개무량하고, 또 앞으로의 무한한 발전을 기대하게 됩니다.”
2022년 이화 창립 136주년을 맞아 이화여대 총동창회에서 졸업 50주년 이상을 맞이한 동창들을 대상으로 ‘영원한 이화인’을 선정하는 행사를 주최했다. 둘째 딸인 본교 조미숙 교수의 제안으로 영원한 이화인에 참여한 일이 그동안 먼 발치에서 추억하며 응원하던 모교에 기부를 실천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같은 곳에 소속되어 참여하는 경험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지를 느끼게 됐어요. 영원한 이화인 이후로 이화가 예전보다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지고, 이화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들었으니까요. 앞으로도 동창들이 이화의 크고 작은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박현숙 동창은 슬하에 5남매를 두었고, 그 중 세 딸이 이화를 졸업했다. 손녀까지 이화를 졸업했으니 3대 이화가족을 이뤘다. 조미경(신방 79졸), 조미리(도예 81졸), 조미숙(식영 83졸) 세 자매가 동시에 이화에서 대학생활을 하며 즐거웠던 에피소드는 끝이 없다. 둘째 딸 조미리는 이화국제재단 이사로, 셋째 딸 조미숙은 이화여대 교수로 봉직하며 이화를 위해 일하고 있으니 이화와는 딸들을 통해 더욱 깊이 연결되고 있어 감사할 뿐이다. 자녀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한 적 없이 각자가 알아서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는 박현숙 동창은 자신 또한 아흔이 된 지금까지도 자녀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인터뷰에 동행한 조미숙 교수는 “어머니는 정말 현명하신 분이세요. 평생 동안 배움을 놓지 않고 늘 배우며 부지런하게 생활하셨고, 건강을 비롯해 철저한 자기 관리로 주변 사람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바로 서기 위해 노력해 오셨지요. 모교의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뜻깊은 후원을 하셨으니, Ewha West Campus가 완공되는 모습을 어머니가 꼭 보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어머니께 감사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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