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Column

대동맥수술 분야

세계 최고 명의에게 듣는

대동맥 질환 상식

송석원 교수

이대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이대대동맥혈관병원 초대원장

우리 몸에 있는 수많은 혈관 중에서 대동맥(aorta)은 심장의 좌심실과 연결되어 있는 동맥으로 상행대동맥, 대동맥활, 하행대동맥, 복부대동맥으로 이어진 후 하복부에서 두 갈래의 온엉덩동맥으로 갈라지는 동맥 줄기이다. 직경 2~3cm 굵기의 두꺼운 관 모양인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을 바로 받아서 뇌와 팔다리, 내장기관 등 온몸의 장기와 세포로 공급하는 일종의 고속도로 역할을 한다. 통상 120mmHg 정도의 심장 수축기 압력을 견딜 수 있게 튼튼하고 탄력이 좋은 구조로 되어 있지만 나이가 들면 동맥경화가 오면서 탄력이 떨어지고 혈관벽이 약해져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는 대동맥 질환이 전조 증상 없이 분초를 다투는 초응급 상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대동맥 질환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동맥 질환은 왜 발생하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대동맥혈관수술의 1인자, 이대서울병원 송석원 교수에게 들어보자.

Q. 대동맥 질환은 무엇이고 왜 발생하나


대동맥 질환은 흉부 및 복부에서 발생하는데 크게 ‘대동맥류’와 ‘박리’ 두 가지로 나타난다. 대동맥의 벽은 내막, 중막, 외막 3개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내막이 찢어지는 것이 대동맥 박리이다. 밖으로 피가 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가장 안쪽에 있는 내막이 찢어진 것이라 금이 간 정도이다. 급성대동맥 박리증 1, 2형은 심장에서 바로 나가는 상행대동맥부터 박리가 일어나는 것으로 대부분 초응급 수술이 필요하다. 초응급 질환은 수술 치료를 하고 나머지는 만성으로 가서 또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 3형은 하행대동맥부터 찢어지는 질환으로 약물 치료를 먼저 한다. 그 기간이 6개월~3년으로 오래가면 ‘만성대동맥박리증’이라고 부른다. 약물 치료는 혈압을 내리고 맥박도 떨어뜨리면서 급성기를 벗어나게 하는 치료 방법이다. 다른 장기들에 피를 공급하는 혈류에 문제가 생긴다면 스탠트도관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대동맥 박리증은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젊은층의 경우 혈압이 높아도 본인의 건강을 믿고 혈압약을 잘 복용하지 않는데, 격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수면이 부족하면 혈압 조절이 제대로 안 되어 급성대동맥박리증이 온다. 대동맥류는 전형적인 동맥경화증의 일종이다. 심장의 관상동맥에 생기는 협심증은 혈관 안에 찌꺼기가 끼면서 막히는 급성 심근경색인데 반해, 대동맥은 관상동맥보다 10배나 두꺼운 직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 찌거기가 끼면 혈관벽이 약해지면서 압력을 못이겨 부풀게 된다. 이런 증상을 ‘대동맥류’라고 부른다.

Q. 건강검진으로 대동맥 질환을 미리 체크할 수 있나


대동맥박리의 경우 건강검진에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다만 고혈압 환자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가족력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나 조부모가 혈압으로 문제가 생겼다면 본인도 그럴 확률이 상당히 높다. 이런 사람들은 건강검진에서 고혈압으로 나오면 혈압약을 빨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사실 대동맥 질환은 전조 증상이 전혀 없다. 복부대동맥이 커져 있다고 해서 어떤 증상이 있거나 통증이 느껴지거나 하지 않는다. 흉부대동맥이 늘어나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혹여라도 불편감이나 통증이 있다면 크기가 커져서 파열되기 직전의 상태일 수 있다. 드물게는 복부에 4~5cm의 덩어리가 만져지면서 박동한다고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복부초음파로 대동맥의 크기가 정상인지 체크할 수 있다.


흉부대동맥의 경우에는 초음파로 알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고, 폐 CT를 찍어봐야 대략이라도 알 수 있다. 폐암 검진에서 폐 CT를 이용하는데, 폐를 볼 때 대동맥이 같이 보이기 때문에 대략은 알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결국 식습관 조절과 유산소 운동, 꾸준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흡연과 음주는 금물이다.

Q. 대동맥 질환은 유전적 질환인 것인지


대동맥 박리는 가족력이 중요하나 유전질환은 아니고, 대표적인 유전 질환 중 하나로 ‘마르팡증후군(Marfan syndrome)’이라는 게 있다. 간혹 눈에 띄게 매우 키가 큰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마르팡증후군인 경우가 많다. 주로 사지가 길고 손발도 커서 운동선수 중에 꽤 있다. 링컨 대통령이 전형적인 마르팡증후군이었다고 한다. 보통 부모가 마르팡증후군이면 자녀도 마르팡증후군일 수 있는데 급성대동맥박리증, 상행대동맥류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평생 대동맥 질환 관리를 해야 한다.

Q. 우리나라의 대동맥 질환자는 어느 정도나 되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한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동맥 수술 건수는 약 3천 건 정도 되고 그중 10%가 긴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다. 학계에 보고된 대동맥류 및 박리 환자의 통상 사망률은 15%에 이를 정도로 사망률이 높고 그만큼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우리 병원에서 연간 600례 이상의 대동맥 수술을 하는데 응급환자 비율이 30%에 달한다. 전국 각지에서 대동맥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우리 병원으로 전원을 보내기 때문에 응급비율이 높다. 15%의 사망률을 2%대로 낮출 만큼 대동맥 응급수술에 대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Q. 이대대동맥혈관병원만의 시스템은 무엇인가


대동맥혈관병원을 갖춘 곳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 대부분의 대학병원들이 응급 중증 필수 의료 분야 투자를 기피하고 의료진 확보도 힘든 상황에서 우리는 심장혈관흉부외과의 3명과 응급과 주야간 혈관 수술을 커버하는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7명이 배치돼 있다. 응급실에 대동맥 환자 전용 입구와 전용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대동맥 병상 50베드와 대동맥 전담 수술실 2개, 중환자실을 항시 운영하고 있다. 대동맥류 및 출혈은 분초를 다투는 초응급 상황이라서 앰뷸런스를 타고 오는 도중 사망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우리 병원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항공청 허가를 받은 옥상 헬기장 이용이 가능하고, 대동맥 응급환자가 오면 언제든 즉시 수술 받을 수 있도록 신속 수술/시술 시스템E(XPRESS; Ewha Xtraordinary Precision Safe AORTIC Surgery)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 모든 의료진이 환자가 어느 병원에서 어떤 문제를 가지고 언제 출발할지, 무엇을 타고 오는지, 도착 예상시간까지 미리 다 알고 준비를 하기 때문에 위급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이런 독보적인 시스템은 전 세계 어느 병원에서도 따라올 수 없는 것이라 자부한다. 필수 의료 공백 현상과 대형병원 환자 쏠림 상황 속에서 이화의료원은 필수 중증 의료 확대를 통해 대학병원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고 있다.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그러한 비전 위에 의료진의 사명감과 열정으로 이룩한 성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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