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s
세계를 움직이는 지성,
이화에 모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질문과 통찰
창립 140주년을 맞은 이화는 세계 각 분야를 이끄는 리더와 석학들을 초청해
미래 사회가 마주한 핵심 과제들을 함께 논의하는 지적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여성 리더십과 사회적 포용, AI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공건축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이화 캠퍼스는 세계를 움직이는 지성들이 통찰을 나누는 무대가 됐다.
| “ | 문화적 장벽 앞에서 결코 안주하지 말고 의회와 기업의 중심부로 진출하십시오. 여러분의 성별 때문에 사람들이 문을 닫아버릴 때마다, 거절을 답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발로 그 문을 박차 열어버려야 합니다.” 제니 시플리(Dame Jenny Shipley) 전 뉴질랜드 총리 |
변화를 주도하는 여성: 역량, 책임, 그리고 세계적 영향
3월 13일(금), 글로벌 리더 강연 시리즈의 첫 연사로 뉴질랜드 최초의 여성 총리인 제니 시플리(Dame Jenny Shipley) 제36대 총리가 강단에 올랐다. ‘변화를 주도하는 여성: 역량, 책임, 그리고 세계적 영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그는 여성 리더십의 본질은 경쟁이 아니라 함께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뉴질랜드 의회는 법으로 정한 할당제 없이도 남녀 성비 5대 5를 달성했다”며 “문화적 장벽 앞에서 결코 안주하지 말고 의회와 기업의 중심부로 진출하라. 성별 때문에 사람들이 문을 닫아버릴 때마다 거절을 답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발로 그 문을 박차 열어버려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힘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리더십은 직위가 아니라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책임감에서 비롯된다는 그의 이야기는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 “ | 지난 20년간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한 사회운동의 본질은 ‘나의 권리와 존엄을 인정해 달라’는 인정 요구에 있습니다. 능력주의와 물질적 성공만을 성공이라 말하는 신자유주의적 서사는 주류에 속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어왔습니다.” 미셸 라몽(Michèle Lamont) 하버드대 사회학과 교수 |
글로벌 존엄성과 타인을 바라보기
6월 8일(월) 이삼봉홀에서 열린 두 번째 글로벌 리더 강연에는 세계적인 문화사회학자, 미셸 라몽(Michèle Lamont) 하버드대학교 석좌교수가 초청됐다. 그는 ‘글로벌 존엄성과 타인을 바라보기’를 주제로 현대 사회가 직면한 불평등과 포용의 문제를 조명했다. 라몽 교수는 “지난 20년간 급증한 사회운동의 본질은 ‘나의 권리와 존엄을 인정해 달라’는 요구”라며, 능력주의와 물질적 성공만을 강조하는 사회는 수많은 사람을 주변부로 밀어냈다고 진단했다. 이어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류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의 삶 역시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가치 있는 삶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서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인정과 존엄을 바탕으로 한 공동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 | 사람들은 건축물은 눈에 보여야 한다고 흔히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지형 속으로 사라지는 ECC를 통해 우리는 건축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구조물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이자 경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건축가 |
공공건축에 대한 도미니크 페로의 시선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를 초청한 ‘2026 코리아헤럴드 건축포럼’이 4월 7일(화) ECC 이삼봉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특히 근대 건축유산과 현대 건축이 공존하는 이화 캠퍼스, 그리고 도미니크 페로의 철학이 구현된 ECC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더했다. ‘공공건축에 대한 도미니크 페로의 시선: 땅, 빛, 그리고 시민적 공간’을 주제로 강연한 그는 “사람들은 건축물은 눈에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20여 년 전 이화가 땅속으로 사라지는 건축물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지금도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ECC를 통해 건축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이자 경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하며, 건축은 도시와 사람을 연결하고 기억을 품는 공공의 공간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제시했다.
| “ | 사람들은 건축물은 눈에 보여야 한다고 흔히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지형 속으로 사라지는 ECC를 통해 우리는 건축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구조물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이자 경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 건축가 |
인간, 환경, 인공지능을 둘러싼 복합적 이슈 다각도 조망
이화학술원은 올해 이화 창립 1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학내외 연구자와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 학술 교류의 장으로, 5월 6일(수) ECC 이삼봉홀에서 ‘이화융합학술제’를 개최했다. 현대 사회의 핵심 화두인 ‘인간-환경-AI(Human-Environment-AI)’를 주제로, 각 분야 석학들이 참여해 학문 간 경계를 넘어선 통찰과 지혜를 나누는 융합 학술의 장으로 마련됐다.
세계적 동물생태학자 최재천 명예교수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생태적 관점에서 인간과 자연의 지속가능한 관계를 조망했다. 이어 김용해 서강대학교 아루페 인문사회연구소장이 ‘AI는 인격이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인공지능의 존재론적 지위와 인간성의 경계를 탐구했으며, 고학수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AI와 윤리’를 통해 AI 기술 발전에 따른 법적·윤리적 쟁점을 심층적으로 짚었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AI와 공존하는 인간의 안전’을 주제로 AI 시대의 안전과 신뢰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산소화학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남원우 초빙석좌교수는 ‘생명현상과 산소’를 통해 산소가 생명현상에 미치는 근본적 역할을 중심으로 생명의 본질을 조망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기후과학자인 허창회 석좌교수는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글로벌 환경 위기에 대한 과학적 대응 전략과 미래 방향을 제시하며 학술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 “ | AI와 로봇이 위험하고 반복적인 노동을 떠맡는 풍요의 시대, 인간은 이제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고 정신적 가치를 채워주는 새로운 ‘업(業)’의 영역을 주도적으로 정의해야 하지 않을까요?”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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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AI가 인간의 사랑을 완벽히 흉내 낼지라도, 타자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던지는 ‘아가페적 희생’은 오직 인간만의 존재 방식입니다. 효율성의 논리를 넘어선 이타적 연대야말로 우리가 인격으로서 지켜내야 할 최후의 보루입니다.” 김용해 서강대학교 아루페인문사회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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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문제는 지구가 아니라, 바로 우리 인간의 생존입니다. 결국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탄소 감축을 실천하며, 변화하는 대기 패턴을 과학적으로 추적할 전문 인력을 키워내야 합니다.” 허창회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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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AI와 로봇이 위험하고 반복적인 노동을 떠맡는 풍요의 시대, 인간은 이제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고 정신적 가치를 채워주는 새로운 ‘업(業)’의 영역을 주도적으로 정의해야 하지 않을까요?”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 |
| “ | AI가 인간의 사랑을 완벽히 흉내 낼지라도, 타자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던지는 ‘아가페적 희생’은 오직 인간만의 존재 방식입니다. 효율성의 논리를 넘어선 이타적 연대야말로 우리가 인격으로서 지켜내야 할 최후의 보루입니다.” 김용해 서강대학교 아루페인문사회연구소장 |
| “ | AI 강대국들이 패권과 효율성을 두고 다투는 사이, 전 세계 118개국에 달하는 저개발 국가들은 국제 선언과 논의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있습니다. AI의 진정한 윤리는 국가 간의 극심한 기술 격차를 메우고 인간 중심의 글로벌 기준을 세우는 데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고학수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 “ | 기업들이 신입 사원을 뽑아 교육하는 대신 AI를 활용해 즉각적인 생산성을 올리는 ‘숙련의 외주화’는 인류의 지적 자산을 단절시키는 심각한 사회적 위기입니다. 현재 세대의 이기적인 기술 독식을 멈추기 위해, 대학은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독립적 사고와 비판적 숙련 과정을 끝까지 지켜내야 합니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 |
| “ | 문제는 지구가 아니라, 바로 우리 인간의 생존입니다. 결국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탄소 감축을 실천하며, 변화하는 대기 패턴을 과학적으로 추적할 전문 인력을 키워내야 합니다.” 허창회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
| “ | 태양 빛으로 물을 분해해 산소를 만드는 자연의 촉매 메커니즘을 완벽히 규명하고 이를 모방한 인공 광합성 기술을 완성하는 것이야말로, 지구의 기후위기를 해결할 기초과학의 궁극적 소명입니다.” 남원우 화학·나노과학과 초빙석좌교수 |
여성, 미래의 힘: 한·불 대화 140년
창립 140주년과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5월 18일(월) 오전 10시 LG컨벤션홀에서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공동으로 ‘여성, 미래의 힘: 한·불 대화 140년’을 개최했다. 행사는 이향숙 총장의 개회사와 필립 베르투(Phillipe Bertoux) 주한 프랑스대사의 환영사로 문을 열었다.
첫 번째 세션 ‘리더십과 미래를 변화시키는 여성’에서는 이윤희 KBS 기자(신문방송 00졸)가 좌장을 맡아 토론이 진행됐다. 오영주 명예석좌교수를 비롯해 엘리즈 첸(Elise Tchen) 프랑스 드론 기업 패럿(Parrot) 아시아태평양 CEO, 강명원 파나소닉 북미지부 CEO 겸 이화국제재단 이사(생활미술 85졸), 프랑스 물류기업 세바로지스틱스코리아 조윤주 CEO 등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참여해 여성 리더십과 산업 변화에 대해 논의를 펼쳤다.
두 번째 세션 ‘문화와 상상력을 만들어가는 여성’은 프란시스 모리스(Frances Morris)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 명예관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Jean Marie Gustave Le Clézio), 이상문학상 수상자인 조해진 작가(교육학 99졸), 가엘 드 메데이로스(Gaële de Medeiros) 프랑스 퐁피두센터 교류담당 이사,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동양화 81졸)이 참여해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창의성과 여성의 역할을 조망했다.
세 번째 세션 ‘과학과 지식의 미래를 여는 여성’에서는 본교 화학·나노과학과 박소정 교수가 좌장을 맡고, 파스칼 세넬라르(Pascale Senellart) 프랑스 파리-사클레대학교 교수와 이윤실 대학원장(약학과), 전경화 첨단바이오·소재융합전공 연구교수와 알렉시나 올리에(Alexina Ollier) 양자나노과학연구단(QNS) 박사후연구원이 토론에 참여해 과학기술 분야에서 여성 연구자의 역할과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 “ | 대한민국 여성 운동의 요람인 이화에서 ‘여성, 미래의 힘’이라는 주제로 교류의 장을 가지게 되어 기쁩니다.” 필립 베르투(Phillipe Bertoux) 주한 프랑스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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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여성 리더십이 기존 산업 구조 속 주류가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추는 방식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AI가 세상을 바꾸는 이 순간, 여성들이 핵심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입하여 세상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기회를 획득해야 합니다.” 오영주 국제대학원 명예석좌교수,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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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AI 개발 단계에서부터 여성의 시각이 배제된다면, AI 모델 내부에 치명적인 성별 편향이 그대로 내재될 위험이 존재하게 됩니다. 기술의 기준을 만드는 자리에 여성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엘리즈 첸(Elise Tchen) 패럿 아시아태평양 CE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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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미술계 내 남성 중심의 지배 환경에 반항하고 불평등을 고발하는 거침없는 창조적 행동들이 이어질 때, 주변부에 머물던 여성 예술의 대표성은 비로소 온전한 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가엘 드 메데이로스(Gaële de Medeiros) 프랑스 퐁피두센터 교류담당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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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백인 남성이 주류인 사회에서 ‘한국인 여성’이라는 저만의 배경을 주저 없이 드러내는 진정성 있는 리더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품격을 잃지 않음으로써 신뢰를 쌓는 것이 리더의 실력입니다.” 강명원 파나소닉 북미지부 CEO 겸 이화국제재단 이사 |
| “ | 여성 리더십이 기존 산업 구조 속 주류가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추는 방식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AI가 세상을 바꾸는 이 순간, 여성들이 핵심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입하여 세상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기회를 획득해야 합니다.” 오영주 국제대학원 명예석좌교수,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
| “ | 직무에 대한 선입견을 걷어내고, 오직 성과 중심으로 공정하게 판단하는 것입니다. 여성은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한 무언가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행동과 노력을 깊이 응원합니다.” 조윤주 세바 로지스틱스 코리아 대표 |
| “ | AI 개발 단계에서부터 여성의 시각이 배제된다면, AI 모델 내부에 치명적인 성별 편향이 그대로 내재될 위험이 존재하게 됩니다. 기술의 기준을 만드는 자리에 여성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엘리즈 첸(Elise Tchen) 패럿 아시아태평양 CEO |
| “ | 저의 소설적 신념은 세계가 개인을 앞설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혐오와 차별이 만연해 보일지라도, 인간의 내면에는 다른 사람을 살게 하고 싶은 마음과 스스로 살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조해진 작가 |
| “ | 미술계 내 남성 중심의 지배 환경에 반항하고 불평등을 고발하는 거침없는 창조적 행동들이 이어질 때, 주변부에 머물던 여성 예술의 대표성은 비로소 온전한 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가엘 드 메데이로스(Gaële de Medeiros) 프랑스 퐁피두센터 교류담당 이사 |
| “ | 미술사 안에서 작품의 ‘대상’에 머물던 여성이 이제는 창작과 기획, 기록의 전반을 주도하는 주체가 되었습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 |
| “ | 최근 에펠탑에 새겨진 남성 과학자들 이름 옆에 ‘72명의 여성 과학자’ 이름을 새겨 넣는 역사적 복원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이름들은 미래 세대에게 과학이 모두의 영토라는 강력한 희망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파스칼 세넬라르(Pascale Senellart) 프랑스 파리-사클레대학교 교수 |
| “ | 현재 전 세계의 모든 약물 개발과 진단 기준은 철저히 ‘남성 본위’의 표본을 기반으로 이루어져 여성에게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화는 ‘여성 특이적 진단 및 전문 약물 개발’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입니다.” 이윤실 대학원장(약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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