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서 미래를 열다:
이화 140년의 위대한 기적

·선·미 이화 140년: 기억에서 미래로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선·미 이화 140년: 기억에서 미래로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1886년, 한 가닥의 희망조차 찾기 힘들었던 척박한 조선 땅에서 단 한 명의 학생과 함께 시작된 이화. 

그로부터 140년이 흐른 오늘날, 이화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여성 교육을 품는 거목이자 
인류 공동의 사회적 자산으로 우뚝 서 있다. 이화가 걸어온 140년의 여정은 단순히 한 교육기관이 성장해 온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불가능해 보였던 시대마다 희미한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어 온 ‘위대한 기적의 이야기’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인간을 사랑하고 섬기며, 나눔과 공존의 가치를 실천해 온 이화는 창립 140주년을 맞아 
포용적 혁신으로 대전환 시대를 선도하고, 지식과 기술, 나눔과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는
글로벌 명문사학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국 여성 고등교육의 길을 연 개척의 역사

1885년, 미국 북감리회 해외 여성 선교부는 한국 여성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메리 F. 스크랜튼을 비롯한 선교사들을 파견했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해 여성 교육의 기반을 마련하고, 여성들과 함께 생활하며 교육과 돌봄을 이어갔다. 설립자 스크랜튼을 중심으로 한 초기 교육은 기숙형 교육과 보구녀관과의 연계를 통해 여성 교육과 의료가 함께 이루어졌으며, 교사와 의료인 등 당시 사회가 필요로 하던 여성 인재를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1904년 중학과와 1910년 대학과 설치로 한국 여성 고등교육의 새 장이 열렸다. 근대 학문과 교육 방식이 도입되었고, 191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이화의 졸업생들은 교사와 사회 지도자로 활동하며 여성 교육의 확산에 기여했다. 또한 민족의식과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하며 시대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성장했다. 1925년에는 이화여자전문학교로 발돋움하며 학문의 지평을 넓혔고, 1935년에는 아펜젤러 교장의 주도로 신촌 캠퍼스를 조성하는 담대한 도전을 감행하며 여성의 배움과 가능성을 확장하는 역사적 전환점을 마련했다.

대한민국 여성 리더십의 시대를 연 도약과 성취

일제강점기의 가혹한 식민지 교육정책 속에서도 이화는 민족의식과 교육의 가치를 완강히 지켜냈다. 특히 해외 유학을 마친 인재들과 이화 출신 교수들이 교육에 참여하면서 ‘한국인에 의한 여성 교육’이 본격화되었고, 문학·음악·가정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도자가 배출되었다. 광복 직후인 1946년, 이화는 마침내 ‘문교부 제1호 종합대학’으로 인가를 받으며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대학으로 출범했다. 이화의 졸업생들은 법조계, 언론계, 의료계, 학계, 정·관계 등 여성의 진출이 닫혀 있던 분야에 주저 없이 뛰어들어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사회는 이들이 가는 곳마다 ‘여성 최초’라는 이름을 붙였고, 그 최초의 발자국들은 곧 최고 수준의 성취로 이어졌다.

학문의 지평을 개척해 온 융복합 혁신의 역사

이화의 혁신은 인문학적 전통을 바탕으로 자연과학, 공학, 의학으로 학문의 지평을 넓혀온 과정이었다. 광복 이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래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내다보고 추진한 과학관(1955년 완공된 아펜젤러관) 건립은 의과·간호·약학대학 성장의 토대가 되었고, 1996년에는 세계 최초로 여자대학에 공과대학을 설립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이러한 흐름은 오늘날 국가연구소 사업과 G-LAMP 사업 등 대형 국가 연구개발 사업 수주로 이어지며 이화의 연구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40년간 시대를 앞서 미래를 꿈꾸어 온 이화인들의 신념과 용기는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이 문명의 방향을 바꾸는 대전환의 시대에도, 새로운 역사를 열어갈 것이다.

박물관에서 만나는 140년의 기억, 그리고 미래

이화의 학문적 전통과 눈부신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는 경이로운 전시가 교정 한편에서 펼쳐지고 있다. 박물관은 이화 창립 140주년 특별전 <진, 선, 미 이화 140년: 기억에서 미래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과 이화역사관이 소장한 학교사 자료와 국보·보물을 포함한 주요 문화유산 총 280여 점을 대거 공개하여, 이화의 문화적 전통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전시는 ‘이화’와 ‘진선미’라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화(梨花)’ – 발자취를 체감하는 역사의 숨결

이화학당에서 출발해 오늘날의 종합대학교로 이어지기까지, 140년의 역사 속에서 펼쳐진 이화인의 역동적인 활동과 사회적 기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곳에서는 1900년경 이화학당에서 사용하던 태극기와 학생들을 소집할 때 사용하던 종(bell), 아펜젤러 제6대 교장의 손때가 묻은 책상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화학당 고등과·중학과 졸업증서, 이화여자전문학교 제1회 졸업앨범, 종합대학 제1호 인가서 등 역사의 변곡점마다 발행된 귀중한 서류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섯 개의 꽃잎이 아름답게 변화해 온 이화 교표의 변천사, 초기 단체복과 체육복, 김옥길 총장이 1973년 학생 시위 당시 착용했던 코트 등은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특히 1961년, 1964년, 1966년 메이퀸 대관식에 실제 사용되었던 화려하고 품격 있는 관(crown) 3점은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다. 1908년 시작되어 이화의 ‘진·선·미’ 정신을 대변하는 축제의 중심이었던 메이퀸의 역사를 통해 이화의 전통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AI 기술을 활용해 이화의 역사적 인물들을 생생하게 복원한 체험 공간과 다채로운 영상 콘텐츠가 제공되며, 관람객이 옛 교복이나 메이퀸 관, 개정 학위복을 착용한 모습을 이미지로 소장할 수 있는 AI 기반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태극기 20세기

이 태극기는 1900년 경 이화학당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제4대 프라이 당장이 보관했던 것이다.

아펜젤러 제6대 교장이 사용하던 책상

20세기

이화학당 시기에 사용했던 종

1886년 이후

창립 80주년 메이퀸 금관

1966년

(왼쪽부터) 이화학당 초기 단체복 다홍색 한복, 이화여자전문학교 체육복 및 교복, 창립 70주년 기념 한복, 김옥길 총장 코트(1973년 학생 시위 때 착용)

이화의 얼굴들, 다시 마주하다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AI 기술로 복원된
이화의 옛 인물 14인의 모습과 음성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 공간을 마련했다.

이화의 얼굴들, 다시 마주하다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AI 기술로 복원된 이화의 옛 인물 14인의 모습과 음성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 공간을 마련했다.

‘진·선·미(眞善美)’ – 이화의 정신을 수놓은 문화유산 

이화가 소장하고 지켜온 대표 소장품과 기증 유물을 통해 이화의 정신적 가치를 ‘진·선·미’ 세 갈래로 나누어 조명한다.

• 진眞, 이화가 소장한 기록 문화  이화가 소장해 온 주요 기록문화유산을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보존 노력을 보여준다. 보물로 지정된 고구려 평양성 축성 기록 글자를 비롯해 숙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한 「기사계첩」, 고종의 동가행렬을 그린 <대한제국동가도>, 명성황후의 국장을 실증적으로 구현한 <명성황후 발인반차도> 등 조선시대 기록화와 이화여대도서관 소장 보물 「상호도감의궤 하권」 등 각 시대 사상과 국가 의례의 정수를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물을 만날 수 있다.

• 선善, 수집과 나눔  일제강점기 민족적 역경 속에서도 학생과 교수들이 뜻을 모아 기증한 유물들은 박물관의 소중한 초석이 되었다. 선한 나눔으로 이화에 모인 도자기, 서화, 목공예, 복식, 현대미술품 등은 문화 보존과 예술 향유의 가치를 함께 전한다. 국보 고려시대 금·금동·은제 장신구, 명성황후의 한글편지, 책거리 10폭 병풍 등 다채로운 유물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 미美, 한국 문화의 리더, 이화  이화는 한국전쟁 중에도 피난지 부산에 박물관을 개관해 문화유산의 유실을 막고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이어갔다. 국보 청자 순화4년명 호, 백자철화 포도문 호 등 이 시기 수집한 문화유산은 이화 소장품의 기반이 되었으며, 이후 고분 및 도요지 발굴, 학술대회 등을 통해 한국미술사의 새로운 자료 구축에도 기여해 온 이화의 문화적 성과를 보여준다.

세상을 밝히는 지성의 빛으로 

이화가 밝혀온 지성의 빛은 언제나 시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비춰왔다. 단 한 명의 학생을 위한 작은 등불로 시작해 이제 온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된 이화여자대학교. 140년의 여정은 오늘의 이화를 만들었고, 그 유산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고구려 평양성 축성 기록 글자 

보물, 고구려 589년

상호도감의궤 하권 

보물, 조선 1873년

금・금동・은제 장신구 

고려 11-14세기, 이화학당 기증

청자 순화4년명 호 

국보, 고려 993년

백자철화 포도문 호 

국보, 조선 18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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