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우리에게는 ‘협동’이라는 

훌륭한 문제해결 방식이 있다

자작자동차 동아리 ‘이레이서(E-RACER)’ 팀

e-모빌리티 경진대회 역사상 최초의 여학생팀, 기술상 수상으로 저력 증명

왼쪽부터 이다민 초대회장(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21학번), 천소연 총괄팀장(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21학번), 류예린 차기팀장(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22학번)

졸업 후에도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싶다는 류예린 씨, 앞으로 해외 대회에도 출전해 보고 싶다는 이다민 씨, 그리고 자동차 업계에 진출해 더 빠르고 멋진 자동차를 만들며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다는 천소연 씨, 이들 모두 이화에 왔기 때문에 주변부 역할에 머물지 않고 어려운 일에 정면돌파해 성취해 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여자대학 최초이자 유일한 자작자동차 동아리 ‘이레이서(E-RACER)’가 결성된 지 1년 만에 전국 규모의 모빌리티 경진대회에 참여해 기술상을 차지했다. 지난 10월 4일에서 6일까지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개최된 ‘2024 대학생 스마트 e-모빌리티 경진대회’에는 전국 51개 대학 68개 팀에서 1천 9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이 중 여학생들로만 이루어진 팀은 이레이서가 유일했다. 대회 역사상 최초였음은 물론이다.

여자라서 못하는 일은 전혀 없다!

자작차를 만든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정말 할 수 있겠어?”라는 의심 어린 질문이나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단정적인 말들이었다. 시제품을 조립하는 정도의 가벼운 작업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대회장에 도착해 자작자동차를 하차하는 순간부터 이레이서 부원들은 의문 어린 시선을 받아야 했다. “(하차를 도와줄) 남자는 어디있느냐?”는 질문, 혹은 조금 더 나아가 하차를 도와주려고 팔부터 걷어붙이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선의로 다가오신 분들이지만, 우리끼리 당연히 할 수 있는데 일단은 못할 거라는 생각부터 먼저 하시더라고요.” 인터뷰에 참여한 천소연 총괄팀장, 이다민 초대회장, 류예린 차기팀장은 신체 조건이 달라 근육량이 부족한 건 ‘협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에게는 ‘협동’이라는 훌륭한 문제해결 방식이 있기 때문에, 남자 3명이 할 일을 여자 4명이 해야 하는 경우는 있을지라도 여자라서 못하는 일은 전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기계공학과가 있는 대부분의 대학은 ‘자작차동아리’의 성과를 학과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여기기 때문에 동아리의 역사가 깊을 뿐 아니라 학교의 지원도 풍부하다. 동아리 부원들은 학교의 든든한 지원 아래, 선배들이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노하우를 통해 자동차를 배워나간다. 신생동아리인 이레이서의 경우 이러한 백그라운드 효과 없이 모든 것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했다. 자원은 부족했고, 마주해야 하는 어려움은 한둘이 아니었다. 이를 하나씩 돌파해 나가며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거둔 첫 출전과 수상이라는 성과는 ‘값지다’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이번 대회에서 이레이서는 10kW급 모터와 경량 트러스 구조를 채택한 전기차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비틀림 강성이 우수한 구조를 갖추고, 공차 중량 191kg의 경량화에 성공했다. 대회 종목인 가속성능, 슬라럼, 주행성능, 내구레이싱 등에서 기술적 완성도와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준결승까지 진출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내 손으로 자동차를 완성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첫 번째 난관은 이들에게 자동차의 구조나 설계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이레이서 팀원들은 매주 정해진 시간 함께 스터디를 이어 나갔다. 팀원들끼리 약속한 시간은 주 15시간이었지만 많이 할 때는 주 40시간을 초과하기도 했다. 직장인들의 주당 근무시간에 맞먹는 시간이다. 수업과 과제, 아르바이트를 겸하는 일정이었으므로 잠자는 시간 외에는 완전히 자동차에만 몰두했다고 봐야 한다. 모르는 것은 어떻게든 물어 해결해야만 했기에 타 대학 동아리를 견학하며 질문하고 배우는 과정도 거쳤다. 프레임/현가팀, 조향팀, 제동팀, 파워트레인팀, 전기팀으로 역할을 나눠 각자 공부해온 것들을 발표하고, 질문을 통해 지식을 보완하고 완성시켜 나갔다. 과정 중에 시행착오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겪었지만 내 손으로 자동차를 완성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앞으로 나아갔다. 


비용도 문제였다. 자작차 하나를 만드는 데는 국산 승용차 1대를 사는 것과 비슷한 비용이 든다. 학생들은 도전학기제에 참여해 장학금을 지원받았고 부족한 부분은 총동창회에 장학금 후원을 부탁했다. 자동차 관련 기업들에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아직 사람과 열정 말고는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기에 이메일로 수적 공세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열 군데 연락하면 한 군데는 응답이 있을 거란 기대로 문을 두드렸다. 그러다 보면 가끔 학생들의 진심과 열정을 알아봐주는 곳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어려움은 공간 문제였다. 학교 공간이 포화상태인 데다 안전 규정 등 조건을 만족해야 했기에 동아리방 배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작업 장소가 마땅치 않아 연구협력관 야외 주차장이나 공터, 로비나 복도와 같은 공용 공간을 전전하며 작업해야 했다. 공구와 장비를 보관할 장소가 없어 연구협력관 이곳저곳에 두다 보니 분실이 있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레이서는 10kW급 모터와 경량 트러스 구조를 채택한 전기차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비틀림 강성이 우수한 구조를 갖추고, 공차 중량 191kg의 경량화에 성공했다. 대회 종목인 가속성능, 슬라럼, 주행성능, 내구레이싱 등에서 기술적 완성도와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준결승까지 진출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총 20랩을 도는 준결승전에서 18랩을 도는 도중 배터리 방전 문제가 생겨 결승 완주는 실패했지만, 이러한 경험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완벽하게 준비해 또 다른 기록을 세우고 싶다.


magazine.ewha.ac.kr

Ewha Womans University Semiannual Magazine

Since 1993



www.ewha.ac.kr

03760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T. 02-3277-3693  |  F. 02-364-8011  |  E.  imewha@ewha.ac.kr

Copyright 2026 by EWHA WOMANS UNIVERSIT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