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한 개인으로서의 행복은
‘자유로운 팔레스타인’으로부터

Sima Zayed(일반대학원 아시아여성학전공 23학번)

자유와 기회의 땅에서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겪는 차별을 규명하다

이화여대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팔레스타인에서 온 시마’의 이화라이프 영상이 연재되고 있다. 시마의 영상은 이화 캠퍼스에서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나 이화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솔직한 대화, 그리고 5월 대동제를 즐기는 모습까지 특별하게도 평범하게도 보이는 유학 생활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화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험과 기회, 영감을 주는 멋진 친구들과의 시간을 만끽하면서도 시마의 마음 한편은 늘 고국에 대한 걱정이 자리잡고 있다. 

팔레스타인 여성들은 전통적인 성 역할과 가부장적 규범으로 인해 교육과 고용, 의사결정권에서 차별을 경험할 뿐 아니라 상속권, 이혼, 자녀양육권 등 법적 권리 면에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이화에서 유학 중인 시마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겪고 있는 차별에 대한 다양한 원인을 분석하고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70년 넘게 이어진 분쟁 지역에서의 삶

시마의 고국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오랜 분쟁을 겪고 있다. 이러한 역사의 소용돌이 가운데, 시마는 이화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자유와 평화, 여성의 인권을 그려가고 있다. 


시마는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시절은 대가족이 함께 사는 따뜻한 공동체 속에서의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분쟁 하의 복잡한 현실을 배우며, 이에 적응하고 극복하는 방법도 터득해야 했다.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의 교육열은 높은 편이다. 청소년의 문맹률은 1% 미만이며, 고등학교 졸업생의 절반 이상이 대학에 진학한다. 시마는 팔레스타인 최고 대학인 비르제이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번역을 부전공으로 우등 졸업했다. 미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오기도 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시마는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한국 유학길에 오르게 됐다. 

팔레스타인 여성의 차별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학 공부

팔레스타인 여성의 삶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던 시마는 여성학을 전공하기 위해 이화를 택했다. 여성, 이슬람 전통과 가부장 규범사회, 분쟁 지역 주민이라는 다양한 정체성이 서로 중첩되어 팔레스타인 여성만의 특별한 차별 경험을 만들어 내는데, 이를 여성학에서는 ‘교차성(intersectionality)’ 개념으로 설명한다. 팔레스타인 여성들은 전통적인 성 역할과 가부장적 규범으로 인해 교육과 고용, 의사결정권에서 차별을 경험할 뿐 아니라 상속권, 이혼, 자녀양육권 등 법적 권리 면에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여성들이 겪는 많은 어려움은 지역사회 그 자체에서 비롯되지만, 분쟁은 여성들의 삶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든다. 제한된 이동, 검문소, 의료와 교육 같은 필수적인 서비스에 대한 낮은 접근성 등으로 가족 내 돌봄제공자로서의 무력함을 경험할 뿐 아니라 직업 기회가 제한됨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도 겪는다. 또한 가정 폭력, 명예 살인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에도 매우 취약하다. 


시마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겪고 있는 차별에 대한 다양한 원인을 분석하고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시민권 정책이 여성들의 삶에 어떠한 차별적 영향을 미쳤는지, 전쟁에서 왜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은 희생을 당하는지 등이다. 이화의 여성학 수업에서는 놀랄 만큼 다양한 지식과 견해를 배운다. 다양한 국가 출신의 여성들이 모여 각 나라의 여성들은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다. 

온전한 자유와 안정감을 느끼는 유학 생활

이보다 더 좋은 것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이화가 좋다는 시마에게 이화를 좋아하는 세 가지 이유를 물었더니 “너무 많아서 세 가지만 말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도 “첫째, 그 누구의 평가나 시선을 두려워할 필요 없이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 둘째, 이화에서는 무수히 많은 기회와 도전,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 마지막으로 너무나 아름다워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캠퍼스”를 꼽았다. 시마는 아시아여성학센터에서 영문 저널 편집을 보조하는 파트타이머로 일하고 있다. 센터에서 만난 사람들, 센터의 환경과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뿐만 아니라 함께 여성학을 전공하는 동기와 선후배들은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갖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멋진 여성들이었다. 길에서 무장군인을 만날까 봐 또는 폭격을 당할까 봐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는 이곳에서 시마는 온전한 자유와 안정감을 느낀다. 


자유로운 팔레스타인을 꿈꾸며

시마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다다. 팔레스타인에도 바다가 있지만, 높은 분리장벽으로 둘러싸여 바다에 접근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바다를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마음먹은 대로 바다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자유인지 시마는 이곳에서 더욱 깊이 생각한다. 팔레스타인 여성으로서 자신의 행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시마는 그것은 곧 ‘자유로운 조국’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magazine.ewha.ac.kr

Ewha Womans University Semiannual Magazine

Since 1993



www.ewha.ac.kr

03760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T. 02-3277-3693  |  F. 02-364-8011  |  E.  imewha@ewha.ac.kr

Copyright 2026 by EWHA WOMANS UNIVERSIT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