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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대계


김정리 교수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

모든 구성원이 제한이나 차별 없이 어린 시절부터 자유롭게 스스로의 미래를 꿈꾸고 최선을 다해 펼칠 수 있는 사회를 상상해보자. 사회에 존재하는 여러 제한이나 차별요인들은 서로 다르며 역사적으로도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 21세기 국제 사회는 성평등과 여성역량 강화가 구성원 모두의 행복과 건강을 이루고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회를 이루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2021년도 기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연구개발기관의 전체 재직자 중 여성의 비율은 21.8%였다. 자연과학자 중 물리 분야의 경우 여성의 비율은 보통 10% 정도이다. 10%라는 숫자는 물리학과 소속의 학부생 중 여학생의 비율이기도하고 물리학 관련 기관의 정규직 연구자 중 여성과학자의 비율이기도 하다. 즉, 물리 전공을 희망하는 여학생들은 중고교 및 대학교, 대학원 등 교육 과정에서 늘 소수에 속하게 되며, 학생으로서 학문적인 부분이 아닌 다양한 정책이나 집단의 결정에 있어서 소외감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유엔이 제시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국제 사회가 달성하고자 하는 여러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이 중 다섯 번째 항목이 성평등 달성과 여성역량 강화이다1. 국제적으로 성평등과 여성역량 강화가 강조되고 있다는 것은 거꾸로 생각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사회에서 이러한 가치들이 아직 사회에 받아들여지고 현실화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글에서는 국내 여성과학자가 경험하고 있는 제한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여성과학자 육성과 지원을 위한 이화의 역할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에서 2022년 발간한 통계브리프 ‘2020 남녀 이공계열 전공자 현황: 유입·양성·활용·경력성장’이라는 제목에는 이공계열 연구자의 경력 개발과 학문 성장의 요소를 잘 요약하고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겠으나 과학 분야에서는 개인의 인생 주기 및 경력 단계별로 서로 다른 차별과 제약이 존재한다. 통계자료를 보면 과학계의 경우에도 특히 결혼과 임신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여성연구자의 연구활동 중단, 연구역량 제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난다. 출산 후 연구를 지속하는 경우에도 육아와 연구의 병행으로 인한 물리적인 연구 시간의 감소, 출장과 관련한 제약 등 여러 현실적인 제약이 존재한다. 최근 지에서는 현장 연구나 해외 출장 시에 자녀 동반이 가능하도록 돌봄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2. 이러한 세심한 지원이 가정과 연구활동의 양립뿐만 아니라 여성과학자들이 세계적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 역량을 키우고 유지하는 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성평등과 여성역량 강화는 차별 없는 사회 구현에 중요한 주제이나 구분이 필요하다. 국내의 성평등은 아직 20세기와 비슷하게 여성과 남성의 성평등에 치우쳐 있다. 그러나 유엔의 성평등은 그 범위와 내용이 훨씬 넓어졌으며 국가별로 역사문화사회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밝혀둔다. 


Nature 2022,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2-02048-5


이화는 STEAM(Science · Technology · Engineering · Arts · Mathematics) 분야 미래 여성 인재를 키우고 여성연구자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22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여중고생을 위한 이공계 유입 프로그램의 개발·추진을 위한 상호협력, 여성과학기술인 생애주기 성장 플랫폼인 ‘W브릿지’ 기반의 이공계 여대학(원)생의 취업 및 성장 지원, 이공계 석·박사 여성연구자들의 학술활동 및 글로벌 리더십 함양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여성과학자가 성장하기 위해 우선 영유아 및 초등교육에서부터의 교육과 지도가 중요하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놀이의 종류, 역할 분담, 경험의 범위와 종류에 있어서 남녀 어린이들에게 차별적으로 권장되는 것들이 존재하며 가정 내 양육 방식과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암묵적 제약들이 어린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중고등학생들의 수학 및 과학 교과목 선호도에 남학생과 여학생의 비율 차이가 크게 존재하는 것은 학생 개개인의 자율적 선택이 아닌 가정과 사회의 편견이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여학생(혹은 남학생)은 OO을 잘한다. 혹은 잘하지 못한다”라는 표현을 어린 시절부터 거듭해서 들으면서 자라면, 개인적인 재능이나 성향과 관계없이 편견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어른을 위한 여러 정책만큼이나 사회적 공감대에 기반한 어린이를 위한 가정 교육이 중요하다.


자연과학과 공학계열 학생 수의 경우 남학생과 여학생 수에 큰 차이가 있다. 자연과학 분야는 박사후연구원이 필수 경력인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경력중단·포기가 많다는 게 WISET 자료와 유럽 사례를 분석한 매킨지 통계 자료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WISET에서 정기적으로 STEM 분야 전문가들의 경력활동을 모니터링해 자료를 구축하고 이를 분석하고 있다.

박사후연구원이나 계약직 연구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20-30대의 경우 결혼 및 가족 돌봄 등의 사회적 역할 수행으로 인해 장단기 경력단절이나 연구 제약이 발생하는 경우가 남성에 비해 많다. 이러한 여성과학자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기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박사후연구원 등 신진 연구자를 위한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 연구제안서 작성 튜토리얼 등 해외 기관에서 잘 정착되어 있는 다양한 지원·교육 프로그램의 벤치마킹도 고려할 만하다. 중견 연구자들에 대한 WISET 통계자료를 보면 여성과학자의 연구활동이 남성에 비해 개인 혹은 소규모 연구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직장 내 여성 정규직 비율 지정 등의 인위적인 정책은 한시적인 보완 방안으로서는 효과가 있겠으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되지 못한다. 가능한 저연령부터 여성과학자 육성을 위한 장기적인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2021년도 기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연구개발기관의 전체 재직자 중 여성의 비율은 21.8%였다(이는 정규직뿐 아니라 비정규직을 포함한 통계로 짐작된다). 자연과학자 중 물리 분야의 경우 여성의 비율은 보통 10% 정도이다. 10%라는 숫자는 물리학과 소속의 학부생 중 여학생의 비율이기도 하고 물리학 관련 기관의 정규직 연구자 중 여성과학자의 비율이기도 하다. 즉, 물리 전공을 희망하는 여학생들은 중고교 및 대학교, 대학원 등 교육 과정에서 늘 소수에 속하게 되며, 학생으로서 학문적인 부분이 아닌 다양한 정책이나 집단의 결정에 있어서 소외감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여성과학인재 역량 강화를 위해 이화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생각해 보자. 

첫째, 고등학교 및 대학교에서 STEM 분야를 선택하는 여학생의 수는 남학생에 비해 적다. 사회경제적인 다양한 편견과 관습으로 인해 영유아 시절부터 STEM 분야에 대한 비전이나 지식이 특정 성별에 대해서만 권유되거나 전달되기 때문이라는 연구가 있다.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기 위해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대상의 대중교육 활동이 필요하다. 

둘째, 전공과 관계없이 STEM 관련 배경지식 함양, 리더십과 전문성 고취를 위한 프로그램 확대·개발에 대한 학생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이화에는 STEM 전공 대학원생을 위한 ELIS 프로그램이 있다. 이는 매우 우수한 프로그램이나 주로 해외 STEM 대학원생과 일부의 이화 대학원생이 참여하고 있어 참여 가능한 모집단에 한계가 있다. 미국의 웰슬리대학교는 신입생 한 명당 여러 명의 졸업생이 네트워킹을 구축해 학부 1학년 때부터 다양한 조언과 경험을 할 수 있는 ‘통로’를 제시해 준다. 코로나 대유행을 거치면서 개인의 고립과 사회적·학술적 교류 부족이 국제적으로 이슈화된 바 있다. 졸업생 네트워크, 재학생 네트워크뿐 아니라 재학생과 졸업생 간의 네트워킹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10여 년 전부터 LIGO 국제중력파연구단 등 거대 국제 연구단이나 미국물리학회, 세계천문연맹 등의 해외 학술단체들도 과학연구활동 시의 성평등과 다양성 존중을 위한 다양한 개별 지침을 개발해 강조하고 있다. 개별 연구자 입장에서는 국제 연구단 및 국제 학술단체와 조직에서 시행하고 있는 여성과학자 지원 프로그램 혹은 성평등 지원 프로그램들을 국가 정책보다 더 직접적으로 접하게 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조사나 연구도 국내에서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

개인의 경력 개발과 역량 강화는 여성뿐 아니라 모든 사회구성원에게 중요한 주제이다. 여성은 지구상 인구의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성에 대한 이해와 생물학적 연구가 부족하며 여성에 대한 사회적 기회와 활동에 제약이 큰 경우가 많다. 국제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정책 노력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은 상대적으로 최근의 일로 국내의 경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이 2011년에 설립되었고, 성평등과 여성역량 강화를 포함하고 있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는 2016-2030년의 기간을 고려하고 있다. 

WISET이 다양한 주제로 좋은 자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자료의 내용과 관점을 보면 국제적인 과학 활동이나 정부 지원에 대한 분석이 보이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있다.


과학계는 학문 활동 영역이 국경과 관계없고 인적 자원의 국제적 교류가 상당히 중요한 분야이다. 여성과학자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국적과 관계없는 통계자료 생성과 지원방안 발굴, 학회활동을 포함한 국제적 연구 활성화를 위한 지원 노력이 활발해지기를 희망한다. 이러한 세심한 정책 개발과 적용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면 자연스럽게 여성과학자의 학자로서의 역량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성 스스로 여성성의 특징을 이해하고 정부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여력이 닿는 한 정책의 개선점을 발굴·제안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또한 여성을 위한 성평등 실현에 기여하는 방법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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