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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 in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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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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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 in Women: Accelerate Progress
여성을 교육하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힘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 기조연설
김은미 총장 | 유엔여성기구 친선대사
1908년 미국 뉴욕시, 1만 5천여 명의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 노동시간 단축, 임금 인상, 투표권 보장 등을 외쳤다. 그 후 1년 뒤 미국 사회당은 최초로 ‘여성의 날’을 선언했고, 인권 운동가 클라라 제트킨의 제안에 힘입어 1910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여성노동자 국제 콘퍼런스’에서 17개국에서 참석한 여성 100명의 만장일치로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이 채택되었다.
유엔경제사회국(UN DE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법을 없애고, 법적 보호에 대한 성별 격차를 줄이는 데 무려 286년이 걸릴 전망이라고 한다. 권력에 있어 남녀가 동등한 대표성을 갖는 데 140년이, 국회에서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의석 수를 차지하는 데는 적어도 40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글로벌젠더갭리포트(2023 Global Gender Gap Report)에 따르면 세계에서 성별 격차를 없애는 데는 131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던 1917년 3월 8일, 러시아 여성노동자들은 ‘빵과 평화’를 외치며 대규모 파업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대규모 봉기로 번져 꿈쩍 않던 차르의 독재정권이 무너졌고, 여성들은 임시정부로부터 투표권을 얻어냈다. 1975년 유엔이 세계 여성의 날을 지정하면서부터 매해 3월 8일은 여성들이 정치, 사회, 경제 등 전 분야에서 이룩한 발전과 성과를 축하하고 그 의미를 기념하는 계기가 되었고, 젠더 불평등에 대한 대중적 인식 확산을 위한 조직과 행동들이 일어나게 됐다. 세계 여성의 날에는 전 세계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이 말은 세계 여성의 날이 시작된 지 1세기가 지났음에도 여성들에게 동등한 기회, 공정한 결과가 온전히 주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인류 사회가 여성을 아무런 편견 없이 한 인간으로서 인식하고 대우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3월 8일 유엔여성기구(UN WOMEN)는 ‘미래를 위해 여성에 투자하세요(Invest in Women: Accelerate Progress)’라는 주제로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지난 1월 한국인 최초로 유엔여성기구 친선대사에 임명된 김은미 총장이 이날 행사 기조연설에서 ‘여성과 소녀에게 투자하는 것이 중요한 세 가지 이유’를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모두를 위한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젠더 평등을 이루고 여성과 소녀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오랜 기간의 경험과 연구를 통해 젠더와 사회발전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됐다. 학생과 교수로 지낸 20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정부를 포함한 주요 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을 받게 되었는데, 막상 위원으로 가보면 “토큰 여성,” 즉 상징적으로 혹은 법적으로 여성위원이 꼭 필요해서 선임된 듯한 인상을 받곤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선임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국제개발협력 분야를 연구하는 사회학자로서 처음부터 젠더 전문가였던 것은 아니었지만, 남성이 주를 이루는 위원회에서 젠더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필요성을 종종 느끼게 되었고, 보다 전문성을 갖고 젠더문제에 대해 발언하기 위해 연구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젠더 이슈도 연구하는 연구자가 됐다. 이제는 그 누구보다도 젠더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특히 전 세계적으로 젠더 불평등이 아직도 만연한 교육, 고용, 정치적 권한 등 여러 이슈에 대해 연구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평등 증진과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해 평생에 걸쳐 폭넓은 연구와 정책자문을 수행해 온 김은미 총장은 지난 1월, 한국인이자 학자 최초로 유엔여성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유엔여성기구는 “국제개발협력학의 선구자인 김은미 총장은 한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여성과 여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를 연구하고 교육, 경제, 건강, 평화 안보 분야에서의 권익 개선에 이바지했으며 연구와 정책 자문을 통해 한국이 국제개발협력으로 전 세계 여성의 권익 증진에 힘쓰도록 기여했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유엔경제사회국(UN DE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법을 없애고, 법적 보호에 대한 성별 격차를 줄이는 데 무려 286년이 걸릴 전망이라고 한다. 권력에 있어 남녀가 동등한 대표성을 갖는 데 140년이, 국회에서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의석 수를 차지하는 데는 적어도 40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글로벌젠더갭리포트(2023 Global Gender Gap Report)에 따르면 세계에서 성별 격차를 없애는 데는 131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다. 세계은행(WB)이 발간한 여성, 기업, 법 보고서(Women, Business and the Law 2023)는 여성의 법적 평등을 향한 전 세계적인 개혁의 속도가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세계경제의 중요한 시기에 경제성장의 잠재적 장애가 될 수 있음을 보고했다. 유엔의 2023 글로벌지속가능발전보고서(The Global Sustainable Development Report 2023)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성불평등이 더욱 악화되었다고 한다. 여성의 무급 돌봄 노동이 남성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으며, 실직과 소득 감소도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많이 겪었고 그에 따라 여성의 빈곤이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전쟁과 분쟁,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를 막론하고 모든 재난 앞에 여성의 취약성은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암울한 전망과 수치는 세계가 젠더 불평등에 대해 긴급하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왜 여성은 재난에 더 취약한가에 대해 우리는 정확한 분석을 하고, 정책과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여성들이 스스로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그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여성과 소녀들에게 동등한 권리와 동등한 기회, 공정한 결과가 주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면 ‘여성의 날’이나 ‘유엔여성기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과 소녀들을 위해 할 일이 있음을 기억하기 위해 ‘여성의 날’이, 여성 문제가 비단 특정 지역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문제임을 기억하기 위해 ‘유엔여성기구’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왜 오늘 ‘여성의 날’에 여성과 소녀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대답은 단순하다. 세상이 그렇게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의 계발을 위해 가장 중요한 세 가지 - 교육(Education), 고용(Employment)과 역량 강화(Empowerment)-를 포함하여, 우리가 여성과 소녀에게 투자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여성과 소녀이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마땅한 이유가 있겠는가? 이것은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이다. 1948년 유엔에서 채택된 역사적인 세계인권선언문(UDHR) 제2조에는 성별을 포함한 어떠한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제26조에서는 교육받을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여전히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교육 기회가 적은 것은 분명한 인권 침해이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동안 몇몇 개발도상국에서 여아들이 남아들에 비해 학교 중도 탈락률이 더 높았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는 경각심을 갖고 그 소녀들의 교육에 투자하기 위해 즉시 조치를 해야만 한다. 이것은 시급하고 중요한 인권의 문제이다.
여성을 교육하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힘이다. 1886년 미국의 여성 선교사들이 한국의 소녀들을 ‘더 나은 한국인’으로 만드는 소명을 갖고 설립한 이화학당은 이제 15개 단과대학, 15개 대학원, 2개 부속병원, 2만 5천 명의 재학생과 26만 명의 동문을 갖춘 종합연구대학이 되었다. 여성 교육의 씨앗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힘이 된다. |
둘째, 여성에게 투자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은 경제 발전 초기 단계에서 여성에 대한 적극적인 고용 정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60년대 초 천연자원이 거의 없고 자본·시장·기술 수준이 모두 낮은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는 해외 기업은 없었다. 한국은 비교적 고학력,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경공업 제품을 기반으로 한 수출 중심의 산업화 전략을 채택했다. 이 시기에 가족과 남자 형제를 위해 자신의 교육 기회를 희생하면서 공장으로 일하러 온 것은 어린 소녀들이었고, 바로 이들이 경공업 제품, 즉 섬유와 의류, 신발, 가발과 같은 한국의 주요 수출품을 만든 한국 경제 성장의 숨은 주역이었다. 여성노동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한 한국 경제는 이를 발판 삼아 1970년대 중화학공업으로 진입했다. 이후의 한국 경제 성공 스토리는 이제 역사가 되었다. 그러므로, 여성에게 투자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이익일 뿐 아니라, 한 나라의 경제를 빠르게 도약하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여성을 교육하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1886년 미국의 여선교사들이 한국의 소녀들을 ‘더 나은 한국인’으로 만드는 소명을 갖고 설립한 이화학당은 이제 15개 단과대학, 15개 대학원, 2개 부속병원, 2만 5천 명의 재학생과 26만 명의 동문을 갖춘 종합연구대학이 되었다. 이화에서 교육받은 수많은 여성들이 사회의 어두운 곳을 변화시켰으며,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을 멈추지 않음으로써 다음 세대의 여성들의 삶을 비추는 역할을 했다. 한국의 여성뿐 아니라 세계의 여성들이 이화를 통해 고국의 여성들을 위한 비전을 발견한다. 이처럼 여성 교육에 뿌려진 작은 씨앗은 세계를 변혁시키는 커다란 힘이 되었다.
여성과 소녀에게 투자하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의 문제이자,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이며, 세계에 변혁의 기회를 제공하는 선택이다. 여성과 소녀에게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성평등 증진과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해 평생에 걸쳐 폭넓은 연구와 정책자문을 수행해 온 김은미 총장은 지난 1월, 한국인이자 학자로서는 최초로 유엔여성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유엔여성기구는 “국제개발협력학의 선구자인 김은미 총장은 한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여성과 여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를 연구하고 교육, 경제, 건강, 평화 안보 분야에서의 권익 개선에 이바지했으며 연구와 정책 자문을 통해 한국이 국제개발협력으로 전 세계 여성의 권익 증진에 힘쓰도록 기여했다”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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