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Column

손끝에서

다빈치 SP 로봇까지

산부인과 수술의 

살아 있는 전설을 만나다

문혜성 교수

이대서울병원 산부인과

로봇수술센터장

세계적인 로봇수술의 대가 문혜성 교수는 2009년 12월 로봇수술 첫 집도 이후 14년 만에 2000례를 달성했다(2024.1.기준). 그중 최고난도 수술로 알려진 단일공 수술이 1500건 이상이며, 4세대 로봇수술 시스템인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수술 1120건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는 SP 단일공 로봇수술에 대한 세계 최초 세계 최다 기록이다. 압도적인 수술 건수도 놀랍지만 문 센터장의 술기는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이대목동병원 재직 당시부터 국내뿐 아니라 미국, 호주, 중국, 대만 등 해외의 여러 학회에 꾸준히 초청받아 전 세계 의사들을 대상으로 로봇수술을 시연하고 강의를 진행하는 등 풍부한 임상 경험과 로봇수술 노하우를 전수해 왔다. 문혜성 교수는 과거 개복수술밖에 할 수 없었던 거대 자궁과 거대 근종을 로봇, 복강경을 통한 최소 침습방법으로 수술하고, 세계 최초로 다발성 자궁근종에서 단일공 근종절제술 및 단일공 유착성 자궁내막종 절제술을 시행하는 등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1993년 산부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이래로 30여 년간 풍부한 임상 경험을 축적한 문혜성 교수에게서 산부인과 질환과 치료 방법, 로봇수술에 대해 들어본다.

Q. 많이 발생하는 산부인과 질환은 무엇인가?


산부인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대개 출혈, 복부 통증, 정기 검진의 세 가지 이유로 방문을 한다. 산부인과 장기로 보자면 외음부에서 질, 자궁의 경부와 체부, 난소 등의 골반구조물이 해당하고 염증이나 출혈의 잦은 증상과 흔히 생리불순, 근종 등이 발견돼 치료를 하게 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자궁근종은 상당히 많은 여성에게서 발생하지만 대부분에서 자각 증상이 없고 악성이 아니기 때문에 치명적 질환으로 보지 않는다. 반면 부인암은 빈도는 양성질환에 비해 적지만 한 번 발생하면 예후가 나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부인과질환은 호르몬 분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흔한 질환은 연령대별로 종류와 발생률에서 차이를 보인다. 20-30대의 경우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난소종양 등의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그러다 40대가 되면 자궁근종이나 난소종양도 많지만, 염증성 질환인 자궁경부염증,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50대 이후가 되면 난소암, 60대 이후가 되면 자궁내막암 발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Q. 여성암의 종류와 발생빈도가 궁금하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10대 주요 암 발생 현황을 보면 1위가 유방암(21.5%), 8위가 자궁체부암(2.8%), 10위가 난소암(2.4%)이다(2021년 기준, 국립암정보센터). 과거 2000년 기준 여성암 발생 4위(9.5%)를 차지했던 자궁경부암은 백신의 보급, 정기검진 등으로 발생률이 많이 낮아졌다. 현재 알려진 암 중에서 거의 100% 예방 가능한 암이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는 경우에는 암으로 가는 전단계 질환인 자궁경부상피내종양에서 조기발견하여 완치할 수 있다. 부인암 발생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자궁경부암과 달리,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은 호르몬 이상에 기인하기 때문에 식이습관이나 환경에 보다 큰 영향을 받는다. 자궁내막암은 주로 출혈 증상이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가능한 반면, 복강 안에 존재해 체외와 연결되지 않는 난소에서 발생하는 난소암은 3기까지 진행될 때까지 증상을 보이지 않아 여성 생식기에 발생하는 암 중에서 나쁜 예후를 보인다.

Q. 자궁, 난소 질환이 출산 여부와 관련이 있는지? 


끊임없는 배란은 오랫동안 상피성 난소암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생 동안의 배란횟수와 상피성 난소암의 위험은 정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배란횟수를 증가시키는 요인인 미산부, 불임, 빠른 초경, 늦은 폐경 등은 난소암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호르몬 요법과 같은 장기간의 에스트로겐 노출도 난소암을 증가시킨다. 그러므로 출산과 관련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자궁내막암의 위험인자 역시 미산부, 불임 또는 무배란, 52세 이후의 폐경, 과체중, 난포호르몬에의 장기간 노출, 난포호르몬 단독 치료, 타목시펜 노출, 당뇨, 고혈압, 갑상선기능 저하증 등 호르몬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출산 여부와 무관하지 않다. 자궁내막암은 보통 60~70대의 고령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악성화가 심하다. 난포호르몬에 단독으로 장기간 노출 시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Q. 산부인과 질환도 유전적 영향과 관련이 있나? 


대부분의 암은 후천적인 유전 손상에 의해 발생하지만 암 감수성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물려받아 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돌연변이를 가진 가계는 특정 암의 발생빈도가 높고 암 발생 연령이 낮은 편이다. 유전성 암 증후군의 흔한 양상은 유방암, 난소암, 대장암, 자궁내막암이 있는데, 난소암 위험인자 중 가족력은 가장 일관되고 의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난소암 환자의 5~10%에서 유전성 혹은 가족성 유형으로 발생한다. 1촌과 2촌 중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난소암의 발생 위험은 각각 3.6배, 2.9배 증가한다.

Q. 부인과 질환의 치료 방법은? 


부인과 질환 중 종양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 중 자궁근종은 위치나 상태, 크기, 동반된 합병증 등을 고려해서 수술적 치료나 대증적 치료를 하거나 그냥 관찰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은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꼭 치료를 해야 하는 질환이다. 호르몬제 투여로 치료할 수 있으나 호전이 없는 경우는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요하며, 재발이 잦을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은 정기검진으로 초기에 발견할 수 있지만 병기에 따라 수술적 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난소암은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질병이라 수술 치료와 항암 치료를 하게 된다.

Q. 로봇수술을 어떻게 산부인과 치료에 적용하는지 궁금하다.


로봇수술은 로봇이 수술하는 게 아니라 수술에 이용하는 발전된 시스템 도구일 뿐이다. 로봇수술은 개복수술과 달리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없기 때문에 의사의 술기와 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다. 우리 병원에서는 현재 단일공 로봇수술 전용인 4세대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4세대 로봇수술 시스템’은 배꼽에 한 개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수술용 카메라와 3개의 로봇 팔이 모두 삽입되는 최신 기술이다. 로봇팔이 사람의 손처럼 3단계로 꺾이는 관절운동을 할 수 있고, 카메라가 코브라처럼 꺾여 뒤에 숨어있는 병변까지 확인할 수 있는 덕에 고난도수술도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일공 즉 한 개의 절개창만 뚫기 때문에 통증의 최소화, 빠른 회복, 미용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이대서울병원에서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다발성 자궁근종에서 단일공 근종절제술 및 단일공 유착성 자궁내막종 절제술을 시행하는 등 국내외 단일공 수술을 선도하고 있다.


수술로봇시스템은 처음엔 비뇨기과 등 남성질환 수술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른 영역인 여성을 위한 산부인과 수술을 위해서는 정밀한 세팅이 필요했다. 다빈치 수술로봇시스템 기계를 만드는 미국 인튜이티브 본사에서 4세대 다빈치 SP 시스템 기계를 만든 후 이대서울병원의 문혜성 교수에게 첫 임상적 사용과 세팅을 맡겼고, 그렇게 마련된 가이드라인이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대서울병원은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비뇨의학과, 외과 등 여러 분야에서 환자들에게 최적의 로봇수술을 제공하기 위해 2019년 2월부터 로봇수술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단일공 SP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수술 건수로 전 세계 대학병원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문혜성 교수는 단일공 SP 로봇수술로 모든 임상 분야를 통틀어 글로벌 1위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실력과 풍부한 경험으로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다.


13 Of 15


magazine.ewha.ac.kr

Ewha Womans University Semiannual Magazine

Since 1993



www.ewha.ac.kr

03760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T. 02-3277-3693  |  F. 02-364-8011  |  E.  imewha@ewha.ac.kr

Copyright 2026 by EWHA WOMANS UNIVERSITY. All Rights Reserved.